▶ 귀금속업계, 도난사고 빈발 불구 보험료 비싸 가입률 저조
귀금속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L모씨는 얼마전 일어난 사고를 생각하면 밤잠이 오지 않는다.
중부의 한 도시로 지방 출장을 가면서 가져갔던 20여만 달러 상당의 샘플을 도난 당했기 때문이다.
그 지역 경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L씨는 사실상 찾기를 포기한 상태다. 보험도 들지 않아 고스란히 단 하루만에 20여만 달러의 손해를 입게됐다.
L씨처럼 도난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를 입는 한인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귀금속업계에 따르면 한인 업체의 도난사고는 매주 1-2정도씩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도난 사건이 빈발함에도 귀금속업계의 보험 가입율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험을 가입한 업체는 10개업체중 1-2개 업체에 불과하다는 것이 귀금속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품 특성상 피해액이 고액임에도 보험 가입율이 낮은 이유는 높은 보험료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귀금속보석협회 이명수 사무총장은 "보험 가입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은 연 보험료만 2만달러를 넘는 고액의 보험료가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출장시에 발생할 수 있는 도난방지 보험료는 일반 보험에 2배 이상 비싸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
이에대해 서현기 귀금속협회 회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보험가입 등으로 안전장치를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보다 편리한 단체보험 프로그램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특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주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귀금속협회는 지난 27일 오후 맨하탄 우촌에서 도난 사고를 당한 L씨에게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 3,000여달러를 전달하고 위로했다.
귀금속협회는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전달자의 신원을 밝혀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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