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이웃 사랑회,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남포 방문
지난 98년 평남 남포시 인근 대안 목장에 젖소 200마리를 보낸 한국 이웃 사랑회가 이 달에 35만여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농약 분무기 등 물자를 북한에 보내기로 해 남북한 정상 만남을 축하하는 훈훈한 소식이 되고 있다.
한국 이웃 사랑회 필라지부 이동하 사무총장(42)은 지난 15일 “필라 연합교회 당회장 출신인 임권택 아세아 연합 신학대학 총장 등 일행 5명이 오는 7월4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젖소 사육 과정을 돌아보고 애육원(고아원의 일종)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하 사무총장은 “북한 물자지원 사업과 방문은 이웃 사랑회가 지난 97년 유엔에 NGO로 가입되면서 시작됐지만 이번 북한 방문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공동선언문 서명 이후 처음이어서 현지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체감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는 물품들은 △비타민 등 의약품 2,000여개(31만달러 6월 하순 탁송 예정) △콩사료 114톤(3만7,962달러 상당 6월8일 탁송) △농약 분무기 100개(2,688달러 6월 중순 탁송) △젖소 정액 400마리 분(1,744달러 6월 중순 탁송) △수정기기와 질소통(768달러 6월 중순 탁송) 등이다. 방문자는 임택권 목사, 이동하 사무총장 외에 이일하 회장, 김정현(연합교회 구제부)씨, 김성관(캐나다 거주)씨 등 5명이다.
이 사무총장은 “물품 구입에 소요된 비용은 미국내 80여개 한인 교회가 참여한 이웃 사랑회의 한끼 굶기 운동과 노스 필라에 위치한 연합교회 등에서 지원한 비용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대안 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젖소들을 만나보는 것이라고 했다. 대안 농장은 800여마리를 키울 수 있는 광활한 목초지로 지난 98년 가을 캐나다 동포인 김성관씨 등의 후원을 받아 지원한 젖소 200마리가 자라고 있다.
당시 이웃 사랑회는 펜실베니아 주 농림부에 의뢰, 젖소를 싼값에 구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연방정부에서 경제 교류 금지 조치를 이유로 선적을 허락하지 않아 좌절 일보 전까지 갔으나 한국에서 때마침 발생한 젖소 파동으로 소가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한국산 젖소 200마리를 북한에 보낼 수 있었다.
이 사무총장은 3년전 북한 돕기 운동을 시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동포이므로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의견과 “총 뿌리를 들이댄 집단”이라며 반대파로 나눠졌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민족의 동반자로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포들을 돕는데 긍정적인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축하할 일이지만 흥분하지 말고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말없이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하 사무총장은 “그동안 3차례 북한을 다녀오면서 만나서 이야기하면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통했다”면서 말없이 어려운 처지의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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