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송업계등 타격... 일반 가정서도 연료비, 공공요금 인상 우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의 파장이 점차 한인사회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 수개월 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름 값은 최근 원유 산유국의 증산합의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30달러 선을 오르락 거리면서 한인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특히 한인 가정에서는 기름 값 인상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가계 경제’에 심한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7가정 이상이 기름 값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동차 연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맨하탄에 거주하는 유영주씨는 "불과 2달 전만 하더라도 운행중인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20달러 안밖이던 기름 값이 지난 주말에는 28달러 선을 넘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연료비는 물론 각종 공공요금 등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뉴욕시 일원의 개솔린 가격은 각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연초보다 3-40센트가 오른 1갤론당 최고 2달러 선에 육박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업계도 각 가정 못지 않게 치솟는 기름 값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연료비에 민감한 콜택시와 통관 등 운송 관련 업계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관회사인 ‘익스프레스 21’의 테드 김 사장은 "유가 인상으로 수송비에 대한 부담이 늘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켓의 경쟁이 심해 운송비를 높게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미 대형 외국 업체들은 1 KG당 10센트씩의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콜택시 기사는 "콜택시들의 연료비 지출은 수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기름 값이 올라 걱정"이라며 "직장 동료들 중에는 뉴욕시보다 상대적으로 기름 값이 싼 뉴저지주에서 기름을 넣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석유 전문가들은 석유 산유국의 추가 증산이 없는 한 고유가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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