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김모(42·플러싱거주)씨는 항공사의 얌체상혼으로 기분이 상했다.
김씨는 여행 경비를 절약할 요량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항공 티켓을 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항공사는 김씨가 여행하려는 기간이 성수기 시즌(22일부터 8월22일까지)임을 내세워 마일리지 보너스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무료 항공권 발매를 거부했다고 한다.
항공사 측에 몇 번이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불가능하다’는 항공사측의 일관된 대답만을 들어야 했다.
김씨는 한국 방문 일정을 좀 미룰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내달 초에 부친 기일도 있고 이번 여름 방학에는 꼭 한국여행을 시켜주겠다고 한 딸들과 약속도 있기도 해서 결국은 카드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김씨의 마음이 풀린 것은 아니다.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TV와 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마일리지 보너스 광고를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와서 안 된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항공사들은 휴가시즌인 여름 및 겨울 성수기 등 정작 소비자들이 비행기를 타보고 싶을 때는 아예 보너스 제외 기간으로 못박고 있다.
장사가 안될 때는 인심쓰듯 태워주겠지만 소비자가 정작 필요할 때는 돈 내고 타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계 항공사들이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는 이뿐 만이 아니다.
한국 항공사들은 정기적으로 오르는 성수기 요금에 올해는 지난 12일을 기해 60달러 정도를 더 인상해 받고 있다.
물론 유가 인상들의 요인이 있었겠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한마디의 설명도 없이 ‘구렁이 담 넘듯한 인상조치’ 였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관행에 간여할 생각은 없지만 ‘여전히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한국 항공사들의 행태’를 꼬집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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