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밤 TV를 통해 남북정상간의 만남을 보는 한인들의 마음은 남다르다는 느낌이다.
이 만남이 세계적인 뉴스임에 분명하지만 분단 55년의 멍에를 지고 사는 한민족에게는 한마디로 기적과도 같은 뜻깊은 것이었다.
TV를 통해 비쳐진 두 정상의 행동 하나와 말 한마디가 소중한 것으로 느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 나와 두 손을 마주 잡는 모습을 시작으로 양 정상이 함께 승용차에 오를 때는 곧 통일이 이뤄 질 것 같만 같은 느낌이었다.
두 정상이 한차를 타고 55분간 깜짝 단독회담을 한 것은 상상치 못했던 뜨거운 감동의 순간이기도 했다.
가족을 두고온 이산가족이 아니더라도 이 만남을 보는 한국인의 대부분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혹자는 너무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비록 김대통령을 맞이하는 북한 주민들의 열열한 환호가 미리 준비됐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만큼 한민족에게는 큰 사건이었고 역사에 기록될 만한 진한 감동이었다. 이런 느낌은 비단 실향민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1시간6분을 날아가기 위해 55년이 걸렸듯이 통일의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환영 인파처럼 형식적인 겉치레서부터 양측이 서로의 실리를 위한 줄다리기가 팽팽해 질 것이다.
정상회담의 감동과 함께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마음을 간직하면 통일의 날 도 멀지 않으리라고 본다.
이정훈(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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