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 개념중에 ‘집에 더 많은 베이컨을 갖고 오는 정치인이 좋다’라는 표현이 있다. 정치인의 외모나 성격, 학벌을 떠나 그가 대표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얼마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투표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그런 뜻에서 최근 한인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는 플러싱 관할 뉴욕시 제 20 선거구 시의원 선거 후보 예정자들에 대한 지지 문제를 분석해보자. 이번 문제의 주인공들인 한인 테렌스 박씨와 중국계 존 리우씨의 지지를 둘러싸고 양측으로 나뉜 한인들의 행동은 한인 사회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의 정치적 힘은 투표권이다. 박씨의 말대로 플러싱 거주 한인 유권자들의 수가 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면 당선에 필요한 투표수가 3,000여표에 달하는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들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엄청나다.
어떤 후보든간에 일단 플러싱에서 출마하면 "만약 당선될 경우 투표권을 갖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줄 것입니까"라고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면 같은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뽑을 이유가 있는가? 중국계 상인들이 플러싱 메인 스트릿의 한인상권을 파고들었을 때 "우리가 치고 들어가도 됩니까"라며 물어보고 들어왔는가? 박씨 역시 그가 한인사회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저는 플러싱 한인사회를 위해 무엇 무엇을 구체적으로 할 것입니다"를 약속해야 될 것이다.
할렘 지역에서 출마하려면 흑인사회를 알아야되고 중부 퀸즈 지역에서 출마하려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알아야 되듯이 플러싱 지역에서 출마하려면 한인사회를 알고 우리에게 베이컨을 제공해야 된다는 사실을 미래 정치 출마자들에게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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