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 물꼬 터주오"
▶ 감동적 정상회담 곳곳서 이야기꽃
분단 반세기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감동’ 그 자체였다.
뉴욕일원의 한인들은 13일 전날 저녁에 이뤄진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대해 기쁨과 감격 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인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문제 등을 해결, 통일의 물꼬를 열었으면 하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이었다.
한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전날 TV를 통해 중계된 김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항에서의 만남 등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기원했다.
청과상조회 전홍규 봉사실장은 "새벽 장을 보러온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정상회담을 화제로 떠 올렸으며 이중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마중 나온 것에 대해 뜻 밖 이었다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또 각 직장이나 업소에서는 출근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북한을 고향으로 둔 실향민들은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생전에 자유로운 고향 방문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유영주씨는 "TV를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지 의문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민족끼리 남의 간섭을 받지 말고 모든 일을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예상밖의 결과를 점치기도 했다.
김일평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최소한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경제교류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자로 잰듯한 북한 주민들의 환영모습이 전체주의를 연상케 전율을 느꼈다"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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