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마중나가는 인간적인 모습에다 자신있고 여유있는 카리스마를 풍기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오전 종로서적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 달에 한 건 있을까 말까 했던 김정일 위원장 관련 서적 인터넷 주문이 하룻밤새 5건이나 들어왔다. 정치서적 담당 양명란(26)씨는 “매장에서도 이날 오전에만 김정일 관련 서적이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10여권이나 나갔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도 최근 <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과 <현대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의 인
기가 치솟으며 각각 이번 주 정치서적 베스트셀러 5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도 그는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피시통신 `나우누리’의 이용자게시판인 `열린광장’에 14일 오후 3시까지 뜬 글 가운데 90%가 정상회담 내용이었고, 이 가운데 절반은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평가였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여전했지만 `김 위원장은 웃을 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아이디 김영무)’, `김정일이 상당한 조크를 발휘한다. 기존의 이미지가 점점 사라진다. 카리스마를 발휘해라(아이디 rootr)’ 등 긍정적인 평가도 절반을 차지했다.
정치인 가상주식시장 포스닥(www.posdaq.co.kr)에도 김 위원장이 13일 상장되자 마자 연이틀 상한가를 달리고 3천주의 매입 주문대기가 밀려 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외과)는 “이런 현상은 보수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왜곡해 온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본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 위원장 개인을 또다른 스타로 만들기 보다는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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