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3일 오전방북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일부 남측 대표에게 TV와 관련된 발언을 해 김 위원장의 외국 TV 시청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김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순안)비행장에나가기 전에 TV를 봤습니다. 공항을 떠나시는 것을 보고 대구관제소와 연결하는 것까지 본 뒤에 비행장으로 나갔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 장관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에게 『TV에서 많이 봐서 잘 알고 있다』고 자연스럽게 농담아닌 농담을 건네 분
위기를 연출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남한의 TV를 직접 시청하는지, 아니면 남한에서 송출하는 화면을수신하는 외국의 TV를 보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은 어떤형태로든 TV를 통해 남한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 뿐만 아니라 세계유력 TV와 신문 등을 탐독하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과 남한사회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집에 24시간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미국의 CNN 방송은 물론 남한의 KBS와 MBC를 포함해 10여개의 채널을 설치, 국제감각에 능한 실용주의자라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 사망 직후인 94년 8월 CNN 방송이 평양 현지 방송을 통해 김 주석 사후 북한의 분위기를 전 세계에 타전한 결정을 내린 이가김 위원장이었다는 설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방송 외에도 김 위원장은 하루 1편 이상 꼴로 다큐멘터리 등 영화를 관람하며,자신의 전용 문헌고에는 재외공관을 통해 수집한 영상자료물이
보관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북한의 생필품 부족원인을 알고 재외공관의부정확한 보고나 협동농장의 허위과장 보고에 대해 개탄하는 등 현실에 대한 직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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