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최근 한국계 은행인 조흥·외환·한빛은행 등 3개 은행 본점이 오는 7월초 합병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계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휩싸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한인 은행가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3개 은행의 직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합병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술렁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의 합병으로 인한 진통을 이겨내고 정착이 될만한 시점에서 또다시 합병소식을 듣게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IMF로 이미 한차례의 진통을 겪었는 데 또다시 큰 소용돌이가 몰아친다는 소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일반적으로 기업 합병시 점포축소나 인원축소는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합병 당사자는 아니지만 동포 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합병소식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동포은행의 관계자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치는 여파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현지법인 쪽보다는 서울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합병이 말처럼 쉽게 이뤄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합병소식이후 은행 고객들의 반응은 전례 없이 뜨겁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예금주들이 통합이후 계좌정리 절차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느는 등 과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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