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LA 다운타운의 보석업계가 인력난으로 ‘웰페어-웍’프로그램 가입자들에게 일자리를 내주는 등 ‘낯선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면서 변하고 있다.
3,000여개의 보석 공장과 도매상, 소매상이 모여 있는 LA 다운타운의 6가와 힐스트릿 구간‘퍼싱 스퀘어’는 1970년대 이민자들의 집합소이기도 했다. 레바논 내전을 피해온 알메니안, 소련이 개혁의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불똥을 피해온 러시아인과 아란인,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건너온 중국화교, 유대인들이 각각 이 곳에서 이민의 둥지를 틀며 세계 경제와 함께 30여년간 번창해 왔다.
이들은 문서화된 계약서와 팩스머신이 일반화되고 있는 당대의 다른 업계와는 달리 수백만달러의 거래도 악수 하나로 끝내고 종업원은 믿을 만한 친인척이나 이들의 연고자로 아름아름으로 구해서 채용하고 종업원이 퇴근할 때는 신발 밑창까지 조사하는 등 폐쇄적이고 은밀한 ‘현대사회 속의 구시대’로 지내 왔다.
강도나 도둑을 염려해 보석업계 주인들은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았으며 좁은 공간에서 한국, 터키, 타이,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된 금과 이스라엘과 벨지움에서 자른 다이아몬드, 캄보디아의 에메랄드 등 값나가는 보석을 세공하며 믿을 만한 거래처와 현금거래 위주로 사업을 해오면서도 계속 번창, 뉴욕과 로드아일랜드 등의 동부 보석업계에 이어 미보석업계의 제2메카를 유지해 왔다.
30년이 지난 후 이들 이민자 2세들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하이텍이나 인터넷, 디지털 디자인 등 뉴 테크놀러지 분야로 나가려고 할 뿐 좁고 비좁은 방에서 10여명 미만의 종업원을 두고 사업하는 부모의 ‘돈줄’은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싼 노동력을 이용한 외국산 세공보석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는 것도 큰 악재이다. 요즘 이 업계는 모자라는 인력난을 보충하기 위해 법망을 피해 불법체류자를 최저 현금을 주고 채용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웰페어-웍 프로그램 가입자 350명에게 일자리를 개방했다.
비밀 유지의 ‘각개 전투식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협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정부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로비도 벌이는 등 고대사회에서 갑자기 초현대 사회로 뛰어들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3,000여 사업체중 대부분이 종업원 10명 미만인데도 초보자 1,000여명, 중견 보석세공자 890명이 현재도 모자라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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