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 10시부터 개시 이란항구 이용 않는 선박은 제외
미군은 12일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협상은 잘 진행됐고 대부분 사항이 합의됐지만 유일하게 정말 중요한 사항인 핵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우리는 ‘모든 선박의 출입을 허용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지만, 이란은 오직 자신들만 알고 있는 ‘어딘가에 지뢰(기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한마디로 이를 차단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세계에 대한 갈취이며, 각국 지도자들, 특히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공해에서 찾아내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누구든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밤샘 마라톤 종전 협상이 ‘노딜’로 마무리된 이후에 나왔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협상 지렛대가 전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전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주자 아예 미국 군사력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는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군사작전을 벌이기 전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로를 봉쇄한 것과 비슷한 조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안 그래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추가 타격을 주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러시아나 중국 등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물자 공급로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관련기사 B 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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