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비 상승·자연재해 빈발
▶ 고위험 지역으로 이주 증가
▶ 대출 거절·보험 포기 확산

주택 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건축자재와 공사 비용 상승이다. 관세로 인한 자재비 상승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축비가 약 44%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주택 보험이 향후 2년간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탈리티’(Cotality)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 주택 보험료가 2026년과 2027년 2년에 걸쳐 각각 약 8%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보험료 인상세가 지속될 경우 이미 높아진 주거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이 주택 시장 전반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주택 비용 부담 가중코탈리티 측은 최근 열린 부동산 콘퍼런스에서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한 주택 보험료가 앞으로 더 오를 경우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 비용 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보험료는 주택 비용 중 평균 약 9%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모기지 페이먼트와 재산세 등을 더하면 주택 비용이 역대 최고치로 증가할 전망이다.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 해나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주택 보험료의 예상치 못한 상승은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 주택 엄청난 비용 충격을 안겨줄 수 있으며, 잠재 바이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보험료 상승은 주택 구매 수요 약화와 이미 취약한 시장의 주거 안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 건축비 상승·자연재해 빈발주택 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건축자재와 공사 비용 상승이다. 코탈리티의 존 로저스 최고 분석 책임자는 “공급망 문제로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알루미늄 가격의 경우 연간 10% 상승했다”라며 “대부분 캐나다와 중국산이며, 현재 국가 간 관세 문제로 상승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라고 리얼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건축업계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자재비 상승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축비가 약 44%나 급등했다.
자연재해 발생 빈도와 규모 확대,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된 주택 증가도 보험료 상승 이유로 꼽힌다. 코탈리티에 따르면 전체 주택의 약 12%가 산불, 겨울 폭풍, 우박 등 자연재해 고위험 지역에 속하며, 이들 주택을 재건축하는 데 약 4조 3,00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자연재해 발생 빈도와 규모 확대,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된 주택 증가도 보험료 상승 이유로 꼽힌다. [로이터]
■ 고위험 지역 이주 증가고위험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보험료 상승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코탈리티에 따르면 주민 6명 중 1명이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홍수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빈발 지역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위험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
주별 보험 규제도 보험료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규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고위험 시장에서 철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여러 보험료 상승 요인이 겹쳐 보험료가 최대 62%까지 급등한 지역도 있다.
■ ‘저가·고위험’ 지역 주택에 ‘직격탄’리얼터닷컴의 2025년 주택 및 기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료 상승은 저가 주택이 많은 고위험 시장에서 부정적 영향이 크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기후 관련 위험이 높은 주에서는 보험료가 매년 급격히 오르며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주택 소유자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료가 조금만 인상돼도 가계 예산에 치명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또, 바이어 입장에서는 추가 보험료 비용 때문에 구매 가능했던 주택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 대출 거절되기도플로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보험 견적서를 받고 모기지 대출 승인이 취소되는 바이어도 최근 적지 않다. 사전에 모기지 대출 자격이 충분했지만, 주택 보험료가 추가로 오르면서 ‘부채 대비 소득 비율’(DTI)이 대출 기준을 넘어 대출이 거절된 사례다.
리얼터닷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구매자 약 30%는 주택 보험 문제로 주택 구매 지역을 변경해야 했고, 다른 30%는 원래 목표 지역 외로 검색 범위를 확대했다. 약 25%는 구매 가격대를 낮추는 등 당초 구매 계획을 수정했다.
기존 주택 소유자 역시 보험료 상승 압박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주택 보험료가 오르면 다른 주거 비용이나 필요한 수리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져 재정적 스트레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 보험료 급등과 보험사들의 고위험 시장 철수로 인해, 보험 가입 포기를 고려하는 주택 소유자도 늘고 있다. 현재 주택의 약 7분의 1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리얼터닷컴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보험료가 너무 오르면 보험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 업계 및 당국, 과학적 데이터로 보험료 낮춰야코탈리티 측은 최근 부동산 콘퍼런스에서 과학과 데이터를 활용해 손실을 줄이고 주택 보험료를 낮출 수있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코탈리티의 로저스 최고 분석 책임자는 LA 산불 사례를 들며 “팰리세이드 지역은 산불 위험 점수가 비교적 낮았음에도, 건물에서 건물로 불이 번지는 ‘도시형 대화재’가 발생했다”라며 “‘IBHS’(Insurance Institute for Business & Home Safety) 기준 자연재해 강화 주택 건설, 저밀도 배치와 방화선 재구성, 커뮤니티 중심 주변 방화 전략 등으로 산불 위험을 최대 75%까지 줄이고 보험료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탈리티는 현재 가주 보험국과 협력해 AI 기반 항공 이미지를 통해 모든 주택을 평가해 ‘주택 회복력 점수’(Resilience Score)를 산출하고 있는데, 보험사는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주택 보험료를 2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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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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