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표준 항암면역요법 포함 검증 위해 무작위 3상 임상시험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을 항암면역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접종한 암 환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3년 후 생존 확률이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스티븐 린 교수팀은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2025 EMSO Congress)에서 2019년 8월~2023년 8월 치료받은 1천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 코로나19 mRNA 백신과 3년 후 생존율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애덤 그리핀 박사는 "이 연구는 시판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환자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제거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백신이 강력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일으켜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mRNA 백신을 면역항암요법 표준 치료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며 결과가 검증되면 면역항암요법 혜택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핀 박사는 대학원에서 뇌종양에 대한 개인 맞춤형 mRNA 백신 개발 연구 중 특정 종양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경우에도 mRNA 백신이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제거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연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9년 8월~2023년 8월 항암면역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흑색종(melanoma) 등 환자 1천여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 면역요법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코로나19 mRNA 백신을 접종한 그룹과 접종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80명 가운데 백신 접종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33.33개월, 미접종군 704명은 20.6개월로 나타났다.
또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서는 백신 미접종군 167명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26.67개월이었으나 백신 접종군은 현재까지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mRNA 백신이 '경보시스템'처럼 작용, 면역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게 만든다며 암세포는 이에 대응해 'PD-L1'이라는 면역관문 단백질을 생산해 면역세포 공격을 피하는데, 면역관문억제제가 PD-L1을 차단해 면역 공격이 최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용 기전이 아직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 연구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암에 대한 환자의 면역 반응을 재프로그램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박사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저비용 백신이 특정 면역치료 효과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mRNA 백신이 기존 면역항암치료의 효과를 개선할 뿐 아니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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