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자산 비중서 45%
▶ 90년대 닷컴버블 넘어
▶ 한인들도 투자에 적극
▶ 하락장세에 충격 우려도

뉴욕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인들의 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터]
뉴욕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액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CNN은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간접투자·뮤추얼펀드·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계좌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인 45%로 나타났다고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동 기간 한국 ‘서학개미’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주 한인들도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여유 자금을 개인 또는 투자자문사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장모씨는 2년 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후 투자 규모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는 찰스 슈왑 계좌를 통해 직접 투자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수익률 등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나름대로 공부도 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도 50%에 달한다.
자영업자 김모씨의 경우 한인 주식 투자전문가를 통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김씨는 “투자 가치가 오르고 내리고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올랐다‘며 ”경기침체나 주가하락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또 안전하고 실적이 증명된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식 투자액이 늘어난 것은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기록하며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미 주요 기업 500 종목을 묶은 대표지수 S&P 500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 8일 이후 33% 올랐고, 연초와 견줘서도 13% 상승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주식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계좌인 ‘401K’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다만 금융가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존 히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의 주식 비중이 닷컴 버블 당시인 1990년대를 넘어섰다며 “S&P 500이 올해와 내년 추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식 비중이 매우 높은 현재 상황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적신호”라고 강조했다.
롭 앤더슨 네드데이비스리서치 미국 부문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주식 보유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 경기가 하강할 위험과 수익률이 평균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의 성과가 반복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향후 10년간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 상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광의 수혜를 입은 극소수 거대 기술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하는 지점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7)‘으로 불리는 구글·아마존·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 등 7개 기업이 S&P 500 상승분의 41%를 책임졌으며, 현재 이들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S&P 500 지수가 점점 소수 기업의 흥망성쇠에 좌우되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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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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