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한국에 갔을 때, 중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50여년이 지나 만난 중학교 동창들은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이야기가 취미나 운동으로 이어졌을 때 이구동성으로 파크골프에 심취하여 주 3회 정도 파크골프를 친다고 했다.
십여 년 전 필자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회에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려고 김포공항에 나갔다가,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생활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공항에 모인 시니어들을 보고, 어느 종목 출전 선수냐고 물어보았더니 자랑스럽게 파크골프 대표 선수라는 말을 듣고 그 경기모습이 궁금하여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 이런 이유로 파크골프의 인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차에 파크골프가 단지 운동뿐 아니라, 동창들의 활발한 교제의 장소가 되는 곳이란 걸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에 타구감, 홀인원 등 골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카트 없이 계속 걸어 다니며 플레이를 하게 돼 시니어들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므로 시니어의 레저 스포츠에 적합한 운동으로 추천하고 싶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츠초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홋카이도에는 600여 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와이, 호주, 중국, 미주 등에서도 점차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도 일본에서 조경학을 공부한 전영창(사단법인 한국프로골프협회 수석부회장)씨가 2004년 여의도 63빌딩 앞 2300평부지에 처음 국내 1호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이후 2024년 기준 전국에 약 410개소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Park(공원)과 Golf(골프)의 합성어로서 잘 가꾸어진 잔디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햇볕을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공을 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이며, 누구나, 어디서나, 부담 없이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일반 골프는 규정에 따라 14개까지 클럽을 갖고 다닐 수 있지만 파크골프는 86㎝ 이하의 골프채 하나만 사용해 티샷, 세컨드 샷, 어프로치샷, 벙커샷, 퍼팅까지 모두 해결한다. 골프채는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0도여서 세게 휘둘러도 멀리 날아가거나 허리 높이 이상 뜨지 않고, 약 90g인 공은 야구공 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 사고 위험이 적다. 홀의 지름은 일반 골프(108㎜)보다 넓은 200~216㎜으로 넓다.
코스는 짧고 단순하여 18홀을 도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특별한 장비나, 체력,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퍼블릭 골프장도 많고, 한국에서 골프를 치는 것 만큼 비용이 많이 들진 않지만, 골프 한 번 치려면 1인당 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에 비해 파크골프 이용료는 한국의 경우, 2시간 기준으로 보통 5000원 내외이며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것도 많고, 대개 1시간내 18홀을 도는 등 적은 시간대비 운동효과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소외감과 고독감도 줄여주는 1석3조의 기쁨을 주는 운동이다.
이와 같이 파크골프는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어 노년층에게 적합한 활동이며, 걷기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게 돼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므로 시니어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운동중 상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운동은 꼭 하고 시작해야한다.
이와 같이 꾸준한 연습과 올바른 자세, 거리감각을 익히면 파크골프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스포츠로도 추천할 수 있다. 4시간동안 경쟁하며 친구와 골프에 매진해온 시니어들도, 가족과 함께 짧은 시간 재미와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도 인생 후반 또 다른 기쁨이 될 수 있을 것 같기에 이 가을에 파크골프를 다함께 즐겨보자.
*경기 전 준비운동-스윙은 전신을 사용하는 동작이므로, 경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여 근육과 관절의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간단한 기본동작과 규칙, 에티켓은 숙지하고 운동하는 것이 운동효과증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운동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파크골프의 기본자세와 클럽 잡기
-양발은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게 중심은 앞쪽에 두는 것이 안정적이다.
-클럽은 너무 세게 쥐지 말고, 손목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잡아야 한다.
*스윙과 거리 조절
-파크골프 클럽은 일반 골프채보다 짧으므로, 몸을 뒤로 빼지 말고 클럽을 앞에 두고 스윙한다.
-티샷은 볼을 왼쪽 발에 일직선으로 놓고, 클럽 헤드는 볼 10cm 뒤에 위치해 간결하게 스윙한다.
*퍼팅과 어프로치
-퍼팅은 볼과 클럽을 직각으로 맞추고, 머리를 고정한 채 어깨로 시계추처럼 스트로크 한다.
-어프로치샷은 양발 중앙에 공을 놓고, 힘 조절에 신경 쓰며 공이 멀리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경기 운영과 규칙
-스트로크 플레이가 주로 사용되며, 타수는 스코어카드에 기록한다.
-연습은 경기 전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며, 경기 중 연습샷은 금지
-복장은 골프와 유사하다.
*파크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상대방 배려, 규칙준수, 코스 보호, 신속한 플레이등 기본 매너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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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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