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기아감시체계, 가장 심각한 ‘기근’ 도달 경고… “치명적 전환점”

식량을 받기 위해 배급소에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로이터]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의 식량 상황이 5개 기아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기근'(Famine)에 해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유엔 기관 등이 2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 파트너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늘어나는 증거들은 광범위한 기아와 영양실조, 질병이 굶주림과 연관된 사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IPC 파트너십은 "무력 충돌 지속, 민간인 대량 이주, 인도주의적 구호 접근의 심각한 제한, 의료시스템 붕괴 속에 가자지구의 위기가 두렵고도 치명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중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IPC 파트너십은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 소비가 기근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IPC 분류 체계는 5가구 중 최소 1개 가구가 극심한 식량부족 상태에 직면한 경우 기근 상태에 도달했다고 본다.
가자지구는 7월 기준으로 약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24%)로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이 비율은 4%였다.
IPC 파트너십은 특히 북부 가자시티에서 팔뚝 둘레로 측정한 5세 미만 아동의 종합 급성영양실조(GAM) 비중이 17%에 달해 기근 기준(15% 이상)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7월 상순부터 영양실조가 급속히 늘었고, 굶주림으로 인한 5세 미만 아동의 사망이 이달 17일 이후 최소 16건 보고됐다고 이들 기관은 파악했다.
IPC 파트너십은 "적대 행위를 끝내고 방해받지 않는 구호물자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대규모의 행동이 필요하다"며 "이것만이 추가적인 생명 손실과 고통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시행 중인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이 가자지구 식량난 해결에 역부족이며 투하 과정에서 가자 주민들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휴전 협상 결렬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한층 강화해왔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으로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배급 통로를 일원화하고 유엔 및 국제기구의 가자지구 내 활동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심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유엔의 인도주의 구호체계를 배제하고 미국과 공동으로 GHF를 통한 독자적인 구호품 배급체계로 전환했지만, 구호물자 지원 과정에서 굶주림을 못 이겨 무질서하게 몰려드는 민간인들이 살해되는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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