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 인력효율화 불가피”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5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전세계 직원의 최대 4%에 해당하는 약 9,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단행된 두 차례 감원(총 6,000명 이상)에 이은 것으로, 2025년 들어서만 1만 5,00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기민한 조직을 위해 전사적인 인력 재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지만, 어느 부서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게임, 영업, 마케팅 부문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MS의 Xbox 부문 수장인 필 스펜서는 사내 공지에서 “일부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종료될 것”이라며, “관리직 구조를 단순화해 조직 민첩성을 높이려는 본사 전략에 따르는 조치”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감원 당시에도 본사는 “중간관리직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관리자 비율은 감원 인원의 17%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회사 측은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동안 총 8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50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술이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불가피하게 다른 영역에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22만 8,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감원으로 약 9,0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되며, 그 중 워싱턴주 본사에서 해고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선 6월 감원 당시 2,300명 이상이 본사에서 해고돼 이번에도 상당수가 본사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MS는 AI 중심 구조로의 전환 과정에서 '슬림한 조직'을 추구하며, 인재는 선택하고, 인프라는 확장하는 이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이 기술 주도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혹은 내부 동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낳을지는 당분간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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