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1,228명 대상 입체시 분석 해보니 ‘나쁨 그룹’ 단어 처리속도 32% 늦어
두 눈을 이용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입체시’ 능력이 떨어진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최대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원장원·안과 김기영 교수팀은 70세 이상 노인 1,228명을 대상으로 입체시 측정 검사 후 언어기억력 평가와 집중력 평가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입체시 저하와 인지능력 하락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입체시는 두 눈에 맺힌 영상의 미세한 차이를 바탕으로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인지하는 고차원적인 시각처리 기능이다.
연구진은 입체시를 평가하기 위해 노인 1,228명을 대상으로 ‘티트무스 검사’를 시행했다. 이 검사는 편광안경을 쓴 상태에서 동물 그림 등을 보고 나열된 그림 중 어떤 것이 가장 튀어나와 보이는지 등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초각이 40~60이면 우수, 60~200은 보통, 200 초과인 경우엔 나쁨 그룹으로 구분했다. 초각은 입체시 검사에서는 두 물체 사이의 깊이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숫자로 표현하는 단위다. 통상 60초각 이내면 입체시가 정상 범위에 있다고 본다.
연구진은 노인을 세 그룹으로 구분한 다음 단어목록 기억·인식 여부를 살펴보는 언어기억력평가, 숫자를 외우는 집중력 평가, 제시된 기호에 대응하는 숫자를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빠르게 쓸 수 있는지 보는 뇌의 처리속도를 분석 평가, 전두엽기능평가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입체시 기능이 낮을수록 인지영역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처리속도검사에서 입체시 나쁨 그룹의 처리속도는 우수그룹보다 평균 32.4% 늦었고, 전두엽기능평가 점수는 평균 9.7% 낮았다. 단어목록기억검사에서도 나쁨 그룹이 우수 그룹과 비교해 6.82% 점수가 낮게 나왔다.
이를 토대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한 결과, 입체시 기능이 낮은 노인은 정상인 노인보다 인지기능 장애 위험이 최대 1.71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여러 요인이 특정 사건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통계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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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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