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속 200여명 참석해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한 희생자들 기려

타코마한인회가 지난 21일 올림피아 한국전 참전비에서 개최한 제75주년 6ㆍ25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제75주년을 맞이한 6ㆍ25한국전쟁 기념식이 지난 21일 올림피아 워싱턴주 청사내 한국전 참전비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짓궂은 비가 내린 가운데서도 한인사회와 미군 등 주류사회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타코마한인회 김성교 사무총장이 총괄한 가운데 이동승씨가 음향을 맡고 김희정씨가 한국어와 영어로 사회를 본 가운데 진행된 올해 기념식은 한인 사회의 오랜 전통대로 워싱턴 타코마한인회(회장 김창범ㆍ이사장 김옥순)가 주관을 맡았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영민)이 주최로 참여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한인단체들이 후원형식으로 참여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개인 휴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진보나 보수 등 이념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한인 단체들이 화환을 보낸 가운데 한 마음, 한뜻으로 치러진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헌화 등을 통해 75년전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전쟁에 참여해 희생되고 헌신했던 영령과 참전 노병들을 기리며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기념식은 워싱턴주 방위군 43육군 군악대가 연주를 하는 가운데 미 육군 7사단 의장대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게양하고, 역시 7사단 의장대가 예포를 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 찾은 레위합창단(단장 김유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불렀다. 미 7사단 군목인 매튜 매디슨 목사(중령)의 개회 기도에 이어 참석자들이 일일히 하얀 국화 꽃을 참전비에 헌화했다.
김창범 타코마한인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박미조 시애틀부총영사,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미셸 슈미트 제7사단장(소장), 윤영목 서북미 6ㆍ25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 등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김창범 타코마한인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땅, 한 치 한 뼘도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준 참전용사들의 덕”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박미조 부총영사는 “75년전 한국전쟁에서 희생되고 헌신한 그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면서 참석자들에 감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군인인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긴 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가 탄생한 것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디 류 의원도 “내 남편 유창명 목사는 한국전쟁중 태어났다으며 시댁과 친정 모두 북한 실향민 출신”이라고 상기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준 많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올해 94세인 윤영목 참전용사회 회장은 “75년전 20대였던 우리들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90대가 됐다”면서 “북한의 전쟁야욕을 막는 유일한 선택은 한미일 공고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슈미트 제7사단장도 기념사를 통해 6.25 한국전 당시 7사단의 전쟁 참가 이야기를 전한 뒤 “한국과 미국간 연대와 파트너십이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도널드 채덕, 앤토니 토니 사무엘스, 도널드 홈스 등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의 가족 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데이빗 퓨엔트 워싱턴주 보훈국장이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가 6월25일을 ‘한국전쟁 기념일’로 지정한 선언문을 대독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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