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틴 이벤트서 제품 15만개 증정…GD 행사 영상은 머스크가 리트윗
▶ 팬덤엔 몰입형 체험 공간 제공…브랜드는 글로벌 홍보·매출에 도움

BTS 페스타에 마련된 ‘진라면’ 부스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일을 기념해 지난 13~14일(한국시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BTS 페스타'(FESTA) 현장. 이곳에 오뚜기, 라네즈, 포토이즘, hy, 팔도, 담터 등 6개 브랜드의 제품 홍보 부스가 들어섰다.
양일간 행사장을 찾은 총 6만여명의 '아미'(팬덤명)는 이들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맛보고 체험했다.
현장을 찾은 한 말레이시아 팬은 "한국 라면은 맵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치즈 맛이 풍부해 좋았다"며 "집에 돌아갈 때 사 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 브랜드들이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이돌 가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넘어 각종 오프라인 협업 행사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모습이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BTS 페스타'에서 멤버 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라네즈는 부스에서 총 6만5천개에 달하는 샘플을 팬들에게 증정했다. 역시 진이 모델인 '진라면' 부스에서는 시식 행사로 국내외 팬 4천여명이 라면을 맛봤다.
그룹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3~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 열린 행사 'B-데이 파티'(B-DAY PARTY)에서도 CJ제일제당 비비고, 나스 코스메틱, 제주 삼다수, 네오젠, 모구모구, 바닐라 코, 스니커즈, 아모레퍼시픽, 켈로그 등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행사는 3일간 총 35만2천여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현장에 차려진 12개 브랜드 부스에서 팬들에게 제공한 제품 수는 총 1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팝 스타가 연관 산업과 브랜드 홍보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수 지드래곤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주류 회사 부루구루의 협업으로 출시한 하이볼 행사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했다. 이 모습이 담긴 엑스(X·옛 트위터) 영상은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리트윗해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이 앞서 4월 출시한 '블랙 하이볼'은 3일 만에 초도 물량 88만캔이 완판됐고, 5월 선보인 '레드 하이볼'은 CU 올림픽광장점에서 하루 8천888캔씩 인기리에 한정 판매 중이다.
K팝 스타와 소비재 브랜드의 협업은 인기 그룹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팝업 스토어'에서 잘 드러난다.
화장품 브랜드 정샘물은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모델인 그룹 투어스(TWS)의 포토존을 마련했다. 그룹 피원하모니는 한 플리 마켓(벼룩시장)과 손잡고 지난달 서울 망원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 다양한 굿즈상품을 선보였다.
K팝 스타와 협업하는 상품군도 아이돌 그룹이 광고 모델로 많이 나서던 식음료, 화장품, 패션 등을 넘어 다양해지는 추세다.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세븐틴 멤버들이 직접 호스트(숙박업소 운영자)로 참여해 팬들을 맞이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세븐틴을 테마로 한 에어비앤비 체험도 진행한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작년에 세븐틴과 협업했을 때 인기가 너무 많아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협업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세븐틴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센세이셔널(반향을 일으키는)하다. 앞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K팝 스타와 브랜드의 협업은 양측의 글로벌 인지도와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팬들은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몰입감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고, 기획사와 브랜드 입장에선 팬 혹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도 1억8천만 달러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요계 관계자는 "K팝 팬들은 아티스트의 음원, 음반, 굿즈뿐만 아니라 협업 브랜드 소비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며 "이들을 확보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외에 다른 산업군에서도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 척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소속사 하이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 대중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과 브랜드에는 차별화된 파트너십을 제공해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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