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대회 도중 인터뷰 거부하다가 모처럼 마이크 앞에 등장

로리 매킬로이 [로이터]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천330야드)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천1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까지 10오버파 220타를 치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그는 5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공동 47위, 이달 초 PGA 투어 캐나다오픈 컷 탈락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US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 샘 번스(미국)와 14타 차이로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더 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 정도면 평범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메이저에서 대회 도중 인터뷰를 사실상 거부해왔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만 참석했다.
PGA 챔피언십 1∼4라운드와 이번 대회 1, 2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미디어 앞에 서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사이에 열린 PGA 투어 캐나다오픈 때는 1, 2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매킬로이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스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보다는 사실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답하며 미디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왔다"며 "사실 (인터뷰 보이콧이) 아주 특별한 일도 아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좀 더 잦아진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PGA 챔피언십 개막 전에 드라이버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도에 불만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매킬로이도 "물론 그것도 이유 중 하나"라며 "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ESPN은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이후 동기 부여가 잘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US오픈 개막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다시 코스에서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힘겹게 컷을 통과한 이후 매킬로이는 "사실 3라운드 진출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는 컷 기준선 근처에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하다"며 "내가 3, 4라운드를 계속하는 것을 정말 원하는지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마지막 날 각오를 묻자 매킬로이는 "4시간 30분 안에 경기를 마치고, 빨리 여기를 떠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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