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핫’한 도시로 손꼽혔던 시애틀에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몰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대 젊은이들은 ▲일자리 ▲자연환경 ▲진보 정치 등 다양한 이유로 시애틀로 몰려들었고, 그 결과 시애틀은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팬데믹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시애틀내 25세~34세 인구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시애틀의 25~34세 인구는 약 14만 2,000명에서 19만 2,000 명으로 약 5만 명(35%) 증가했다. 이는 시 전체 평균 증가율인 16%의 두 배를 넘는 수치로, 이 연령층이 도시 성장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2023년 기준으로 이 연령층은 약 18만 2,000명으로 줄어 들어 5%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의 25.5%에서 2023년 24%로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최근 몇 년간 테크 업계 전반의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IT기업에서 수천 명의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여기에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시애틀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 자체의 연령 상승도 주요 요인이다. 팬데믹 이전 시애틀에 유입된 이들 중 상당수가 이제 35세를 넘어 35~44세 연령층으로 편입되며 자연스럽게 25~34세 인구는 감소했다. 실제로 35~44세 인구는 2019년 11만7,000명에서 2023년 13만3,000명으로 14% 증가해 시애틀 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연령층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55~64세 연령층은 15%나 감소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으로 넘어가며 통계상 집계 연령대가 바뀐 것이 원인이지만, 일부는 실제로 시애틀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시애틀 인구가 약 1만7,000명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연령대별 세부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통계에서 젊은 세대 유입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며 신중한 분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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