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미군 태세 조정엔 “모든 것 검토중…트럼프가 결정”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5일 전 세계 모든 동맹·파트너국의 '비용 분담'(burden sharing)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이 항상 모든 곳에 있을 수는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앞서가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태세 조정을 위한)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맹들의 헌신과 더 많이 지출하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중심을) 적절히 전환하고 그곳에서 억지력을 다시 구축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비용 분담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가 군사전략 우선순위임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동맹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도 "유럽이 점차 안보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처럼 아시아 동맹국들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미국이 현재 유럽에 요구하는 국방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의 5%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사안과는 별개로 한국에도 국방예산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국방예산은 GDP의 2.5% 안팎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캐나다·유럽 나토 회원국들과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GDP 대비 5%라는 나토 국방비 공약 합의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확약하지 않은 몇몇 회원국이 있지만 특정하진 않겠다. 우리는 그들도 결국 (합의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까지 직접 군사비 3.5%, 국방 관련 인프라 및 활동에 1.5% 지출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회의 시작 전에는 "미국은 이 자리(나토 회의)에 있고 동맹과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의존이 아닌 '힘을 통한 억지력과 평화'가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회원국들을 향해 "미국에 대한 의존은 안 되며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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