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칠레·콜롬비아 대통령, 시진핑과 회담…룰라, 美 무역정책 맹비난

2024년 11월 브라질리아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로이터]
남미 주요국 정상들이 미국발 '관세전쟁' 최대 표적인 중국을 찾아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협력 강화 행보에 나섰다.
브라질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현재 러시아에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주말에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는 "대통령 방중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교역 품목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현지언론 G1은 보도했다.
인구 2억여명의 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2023년 2조1천800억 달러) 세계 10위권인 남미 최대국 브라질은 중국을 최대 교역 파트너로 두고 있다.
중국 역시 해외 투자 부문에서 전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브라질에 가장 많은 액수(2021년 기준)를 배정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G1은 "양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확대에 공감하고 있다"며 "공동 성명을 통해 다자주의 정신의 중요성과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확대 같은 유엔 개혁 지지 등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룰라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양자 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모든 국가와의 교역에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최근 결정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강화라는 위대한 이념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상업적, 문화적, 과학적, 기술적 이익에 따라 브라질과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다른 남미 주요 경제국인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도 중국을 찾는다.
일본 방문도 예정된 보리치 대통령 방문단에는 주요 각료를 비롯해 의회 대표와 기업인 등도 대거 포함됐다.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는 중국이 구리와 리튬 등 핵심 지하자원 주요 생산국인 칠레와 연결고리를 더 단단히 이어가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콜롬비아는 특히 시 주석 핵심 어젠다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서의 중국 자본 투자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엘티엠포는 짚었다.
이들 남미 3개국 정상은 모두 좌파 성향으로, 다음 주로 예정된 제4차 중국-라틴아메리카(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셀락)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방중 계획을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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