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백·시계 수요 감소
▶ 매출 마이너스 전망
▶ “구찌 25% 감소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무역전쟁이 글로벌 명품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 여파로 핸드백과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미국 주도의 명품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산산조각 났다고 13일 보도했다.
FT는 양대 명품 소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며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은 명품업계에도 혼란을 더하고 있다. 명품 대부분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고 고급 시계는 주로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상대국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한 임원은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에 대한 관세율을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세 번이나 변경해야 했다면서 “신뢰 상실은 오래 지속되며 불확실성은 소비자 심리에 절대적인 독”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명품 매출 전망을 낮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럭셔리 부문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이전의 ‘5% 성장’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루카 솔카는 트럼프 관세 정책을 겨냥해 “변덕스러운 정책 발표로 인해 금융 시장과 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명품업계 선두 주자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매출이 1분기에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구찌도 1분기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이 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명품시장은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으나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여파로 침체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샤넬 패션 담당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프스키는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면 우리 매장들의 사업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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