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박보라)의 김소희 시분과 회장이 유명 문학상인 '정지용 해외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재미시인협회(회장 지성심)와 충북 옥천문화원이 공동으로 제정한 ‘정지용 해외문학상’의 제4회 수상자로 김소희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지용 해외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세계 속에서 계승하고 재외 한인 시인들의 문학 창작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제정된 상으로, 재미시인협회 주관으로 올해 4회 대회가 열렸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4회 공모에는 다양한 해외동포 시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4인의 작품들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작품들은 ▲2번 ‘여수 연작’ ▲3번 ‘꽃의 상속’ 외 9편 ▲8번 ‘토마손 지키기’ 외 6편 ▲12번 ‘달팽이 자서전’외 9편으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심사는 김종태(시인·호서대), 박형준(시인·동국대), 이형권(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가 맡아 2차에 걸쳐 공정한 평가를 한 끝에 김소희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김소희 시인의 시편들은 존재론적 사유를 감각적인 언어로 직조하며, 사물들의 신비로운 울림을 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했다. 특히 ‘토마손 지키기’, ‘드림 로즈를 심는 사람’, ‘검은 새가 있다’ 등에서 삶의 연민과 애도의 시심이 시적 긴장 속에 고요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이 시편들은 사물들의 신비로운 울림과 사물들에게 처해진 존재론적 위기를 직조해 내는 언어의 건축술이 돋보였다. 제 스스로 익어 안의 과육을 드러내는 향기로운 언어들이 우리 현실의 아픈 이면과 공명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또한 모국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솜씨가 놀랍다. 현실의 결핍을 감각적 언어로 풀어나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다채롭고 유연한 이미지 속에 깃든 연민의 시 정신은 비극의 치유를 구현하고 있다. 무너지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 소외된 것들,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의 시심으로 삶의 슬픔을 위무해 주고 있다. 사막에서 피어난 향기로운 꽃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김소희 시인은 지난 2017년 시애틀문학과 2018년 미주 중앙일보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했음 제1회 동주해외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비커가 있는 오후'를 출간했다. 미국 내 디아스포라의 감수성과 모국어의 시적 밀도를 결합한 독자적인 시 세계를 펼쳐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소희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모국어로 시를 쓴다는 것은 이민자의 삶에서 나의 정체성과 기억을 지켜내는 일이었다”며 “정지용 시인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가 두렵고 설레지만, 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정지용 해외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5월17일 충북 옥천에서 열리는 제37회 지용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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