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선대회장께서 규격에 관계없이 촬영한 그대로 방영할 수 있는 브라운관을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때 직원들은 황당해하며 다들 반대했죠. 하지만 그런 파격 때문에 해당 제품은 대성공을 거뒀어요.”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탄생한 ‘삼성 명품플러스원 TV’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1967년 삼성에 입사한 그는 삼성전자(005930) 전략기획실장과 삼성전관(삼성SDI(006400)) 사장 등을 거치며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 선대회장을 보좌했다.
1996년 출시된 삼성 명품플러스원은 당시 TV의 표준 화면 규격(4대3)과 달리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화면 규격인 12.8대9 비율을 갖췄다. 이 제품의 성공으로 경쟁사보다 20% 이상 저렴했던 삼성 TV의 가격이 경쟁사의 96% 수준까지 높아졌다.
손 전 원장은 “선대회장은 방송을 찍고 난 다음 TV로 나올 때 양쪽 1~2인치가 잘리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며 “영화나 드라마에 양측 끄트머리에 임팩트 있는 장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코닝이 새 유리를, 삼성전관이 이에 적합한 브라운관을 개발하며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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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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