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실업수당 청구 올 최다
▶ 물가 7개월만에 3%대 복귀
▶ 주택거래 5.2%↓ 사상최저
▶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가운데 고용과 주택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뉴욕증시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경제가 꺾이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여기에 고용과 물가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경제 낙관론은 급속하게 식고 있다. 그동안 미국 경제 독주의 기반이 됐던 뉴욕 증시에 대한 자신감도 줄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간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같은 전체 실업수당 증가 건수 중 1만7,000건이 경기 둔화에 따른 감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3.0% 상승했다.
또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0.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월 대비 2.6%, 12월 대비 0.3%였다. PCE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통한다.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앞으로의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2.9포인트로 경기 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아래로 내려왔다. 8개월 만이다.
주택 거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70.6(2001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는 4.6%, 지난해 1월보다는 5.2%씩 급락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경제 불확실성이 경제를 누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P글로벌은 “지출 감축이나 관세와 관련된 연방정부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줄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산업계에서 보였던 낙관적 분위기는 사라지고 불안감, 활동 둔화, 가격 상승과 같은 암울한 그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심리는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서 투자자 중 61%는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직전 주 40.5%에서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경기 침체 공포는 이미 국채금리 흐름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조너선 래빈은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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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흥록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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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황금기라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