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복귀 한 달
▶ 경제인식 극명한 대조
▶ 물가악화에 소비 줄여
▶ 친기업정책·수출 기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를 걱정하지만 기업들은 친기업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일반 소비자들과 기업인들 간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물가 인상 가능성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반면 기업인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발표된 소비심리 지수와 기업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과 기업인 간의 경제 인식이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23일 보도했다.
미시건대가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점차 상승세를 보이던 것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전월 대비 7포인트나 떨어졌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관세를 포함한 강경한 무역정책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현상으로, 1970년대에 미국 경제에 나타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모든 종류의 자산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해진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 18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중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의 비율이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에 미국 기업인들의 인식은 많이 다르다. 콘퍼런스보드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인들은 전반적으로 “몇 달 전에 비해 경제가 훨씬 더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 약속이 기업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기업인들의 자신감은 높아지는 독특한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주요 불확실성 요소였던 대선이 끝났고, 새 행정부가 매우 기업친화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기업인들이 낙관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전반적으로 사이버 위협과 금융 및 경제적 위험, 공급망 중단에 대해 작년보다 덜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큰 위협이라는 응답이 전 분기 52%에서 이번에 55%로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이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나아가 원래 차지하던 일인자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팀의 미래에 대한 열정은 전 정권 때인 지난해 4분기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기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두 조사를 보면 기업과 소비자가 전혀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기업은 규제 완화와 잠재적인 세금 감면에 관심이 있는 반면 소비자에게는 물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문조사 결과는 정치적 관점에 의해 편향될 수 있어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변덕스럽고 일시적이다. 불법 이민자 추방이나 관세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오르면 이런 자신감이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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