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공무원에 요청
▶ 국방·정보 수장들 반발
연방 정부를 상대로 ‘조직 감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연방 정부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업무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독촉했다.
머스크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 지침에 따라 모든 연방 정부 직원들은 곧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연방 직원들이) 지난주에 했던 일을 이해하기 위해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신하지 않을 경우 사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연방 정부 직원들의 업무 상황을 토대로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예산을 삭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 정부 지출의 대대적 삭감 임무를 맡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조직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정리해고하는 등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린 이후 몇 시간 만에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가 더 공격적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어떤 법적 근거를 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보 및 안보 관련 부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수장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번 대립은 트럼프 정부에서 ‘공동 대통령’이란 평가까지 받는 ‘최고 실세’ 머스크가 어디까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보도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머스크의 업무 성과 보고 요구 이메일과 관련, 내부 문서를 통해 “FBI 인사들도 인사관리처(OPM)로부터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수 있으나 FBI는 자체 절차를 통해 내부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보류해달라”고 말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직원들에게 내부 메시지를 통해 “업무의 민감성 및 기밀 수준을 고려할 때 정보기관 근무자들은 인사관리처 이메일에 답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NYT가 전했다. 국방부 역시 인사 담당 대행의 메시지를 통해 “국방부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 평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자체 절차에 따라 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에게 머스크의 이메일에 답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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