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무 “이웃 도미니카共에 아이티 이민자 수용 요청은 안 할 것”
갱단 폭력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할 케냐 경찰관 100여명이 추가로 현지에 도착했다.
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승인을 받은 다국적 치안 지원(MSS) 임무 수행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 경찰 144명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증파됐다고 케냐 정부가 밝혔다.
이들은 이미 현장에서 활동 중인 케냐 경찰들과 함께, 수도 도심 거리를 80% 안팎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원 소탕과 주민 안전 보장을 위한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티에는 케냐 출신 외에도 자메이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지에서 900여명 규모 군인과 경찰관이 들어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살인·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아이티 내 폭력이 일상이 돼가는 가운데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력은 아이티 군·경과 함께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 중이지만, 인력·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신규 자금 지출을 90일간 중단하라고 지시하는 지침을 내리면서, MSS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유엔은 아이티 MSS 지원 관련 미국에서 약정한 1천500만 달러(217억원 상당) 중 1천300만 달러(188억원 상당) 규모 자금이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 사업 중단 결정으로 동결됐다고 지적했다.
아이티 MSS 지원 관련 전체 기금 규모는 1억1천만 달러(1천590억원 상당)인데, 이중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제공했다.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장관이 아이티 치안 개선을 위해 4천만 달러(578억원 상당) 규모 자금 지원 동결 면제를 승인했다면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미를 순방 중인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이티 이웃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이티에 있는 다국적 경찰과 계속 협력하기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티 영토의 상당 부분이 무장 갱단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치안 유지 활동은 아직 부족하다"고 짚으면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아이티 이민자를 수용해 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0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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