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국감
▶ 홍명보·클린스만 선임 ‘불공정’에
▶정몽규 “완벽하지는 않았다” 밝혀
▶4선 도전 여부에는 줄곧 말 아껴
▶FIFA 안판티노 회장 방한 예고도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홍명보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 질타받았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도 정 회장은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을 피해 가지 못했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 논란이 거세게 일던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회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나선 바 있다. 이후 축구대표팀은 홍 감독의 지휘 아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행의 5부 능선에 올랐다.
그러나 홍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히 남아있다. 문체위도 이 문제를 마지막 날까지 끈질기게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홍 감독과 최근 신상우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교한 표를 띄워놓고 정 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신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논란이 일지 않고 있으며, 이는 현안 질의 뒤 축구협회가 정상적으로, 절차에 맞게 감독 선임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 의원의 지적이었다.
민 의원은 “신 감독 선임은 현안 질의 다음에 이뤄졌는데, 아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 “홍 감독 때도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안 한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정 회장은 “(홍 감독의 경우)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5개월 동안 후보를 제대로 못 찾고 있었고, 9월 A매치 앞두고 한 달 반만 남은 상황에서 진행됐다”면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이 “홍 감독 때는 주먹구구식으로 했다”고 재차 지적하면서 “(정 회장의 저서 축구의 시대를 보면) 책임은 모두 회장에게 있다고 썼다.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놓고도 거센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모든 절차와 진행 과정을 보면, 전력강화위를 무력화하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회장이 2차, 즉 최종면접을 진행했다”며 “그 과정도 불투명한 데다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하고, 보도자료도 거짓말로 배포했다”고 따졌다.
정 회장이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전력강화위원장을 사실상 식물로 만들고, 본인이 면접까지 진행하고 선호하는 클린스만을 임명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이 클린스만 전 감독의 과정에서 ‘면접’과 ‘면담’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두 단어가 어떻게 다른지 따져 묻기도 했다.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하라는 공문을 보낸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정 회장은 “아직 (FIFA 측에) 설명하지 않았다. 진행된 사안을 보고해달라고 했는데, 아직 (우리가) 정리되지 않아 보고하지는 못했다”며 “다음 주 초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한국에) 오니까 그런 취지로 말해보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연간 시상식에 참석할 걸로 보인다.
정 회장은 사퇴나 4선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전강위에서 후보를 정할 때 후보가 언론에 유출된 게 어려움이 생긴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적어도 홍 감독이 특혜를 받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전강위 10차 회의 뒤 외국인 후보들과 추가 면접을 진행할 게 아니라 곧바로 홍 감독 선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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