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페굴라에 2-0 승리
▶ 올해만 2차례 메이저 석권

US오픈 여자단식 테니스에서 우승한 사발렌카. [로이터]
‘호랑이 문신’으로 유명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하며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사발렌카는 7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를 2-0(7-5 7-5)으로 물리쳤다.
올해 호주오픈과 US오픈을 휩쓴 사발렌카는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8년 만에 한 해에 열린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3년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36개(2위), 서브 최고 시속 192㎞(3위)를 기록했다. 왼쪽 팔에 새긴 호랑이 문신은 사발렌카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심지어 그의 코치 제이슨 스테이시는 머리에 사발렌카의 호랑이 문신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넣었고, 이날 사발렌카는 우승 후 스테이시 코치 머리의 호랑이 그림을 쓰다듬으며 기뻐하기도 했다.
사발렌카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족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가족들이 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줬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항상 테니스 역사에 우리 가족의 이름을 남기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아버지 세르게이가 2019년 43세 젊은 나이에 뇌막염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또 올해 봄에는 남자친구였던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콘스탄틴 콜트소프가 자살해 충격을 받았다.
전 애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사발렌카는 프랑스오픈 8강에서 탈락했고, 윔블던과 파리 올림픽에는 연달아 불참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사발렌카는 “우승 트로피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볼 때 저 자신과 우리 가족이 자랑스럽다”며 “가족은 내가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준 존재”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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