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연 5% 성장률 달성’ 고심
▶ 소매판매 2%↑…1년반새 최저
▶산업생산도 전월비 하락 5.3%
▶성장률 악화 속 정책방향 주목

베이징 시민들이 14일 베이징 도심의 센트럴 비즈니스 디스트릭트(CBD)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15일 발표된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기록하며 당국의 연간 목표인 ‘5% 안팎’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전망을 크게 밑돌며 하반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4.7%)은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1%에 0.4%포인트나 못 미쳤다. 1분기에 5.3%로 깜짝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5% 안팎) 달성을 위해 확보해뒀던 여유 분을 한순간에 반납한 것이다. 상반기도 넘기지 못하고 경제성장률이 고꾸라지면서 올해 목표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이는 1분기 1.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의 예상치(1.1%)도 하회하며 중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은 급격히 둔화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생산·투자 등의 지표가 위축된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3.7%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시장 전망치인 3.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는 2022년 12월(-1.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소비 촉진을 위해 기존 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이구환신’ 정책으로 자동차·가전·가구 등의 구매 시 보조금을 제공해도 굳게 닫힌 주머니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0.2% 떨어졌고 소비 감소 영향으로 수입도 2.3% 하락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정책은 실패했다”며 “급여가 삭감되고 청년 실업률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소비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예상치 5%를 넘는 결과지만 전월(5.6%)에 비해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6월 수출 실적도 시장 전망치(8.0%)를 웃도는 8.6% 증가를 기록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진 않는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고정 자산 투자도 3.9%로 집계돼 5월까지의 4.0% 대비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상반기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국내 구조조정이 심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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