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OC 주택가격, 연수입 대비 10배 높아
▶ 주택 보유자들 21%나 오른 보험료에 ‘울상’
▶세입자 56% “렌트비 너무 높다” 어려움 호소

천정부지로 뛴 주택가격과 고금리가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 모두를 짓누르는 재정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세입자 모집 사인이 부착돼 있다. [박상혁 기자]
천정부지로 상승한 주택 가격으로 인해 남가주 일대 주택 소유주와 세입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오렌지카운티(OC)의 집값이 지역 주민들의 수입보다 10배나 비싼 탓에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임대 시장에 머물면서 임대료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이미 주택을 구매한 보유자들도 덩달아 오른 주택 보험료와 재산세로 재정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하버드대학교 주택공동연구센터(JCHS)가 지난 6월 말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OC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역 주민의 중간 연소득과 비교해 10배나 높은 수준으로 전국 385개 대도시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LA와 OC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가파른 상황이다. 남가주 지역의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 2020년에 비해 45%나 상승했고, 14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무려 183%나 오른 상태다.
만일 OC에서 주택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 연간 43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 산호세에서 주택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서 연간 56만6,000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
주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면서 주택 소유 자체를 부담으로 여기는 가구도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주택 소유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는 2019년 300만 가구에서 2022년 1970만 가구로 6.5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27.4% 가구는 65세 이상 고령 가구다.
보고서는 “2022년 5월에서 2023년 5월 사이 주택 보험료가 21% 상승했고 재산세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등한 주택 가격과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은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면서 임대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중간 가격 주택에 대한 30년 모기지 금리는 7.0%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생애 첫 주택 구매율은 지난해 65.9%와 비교해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임대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240만 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와 유틸리티 비용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의 56%가 렌트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알랙산더 허먼 JCHS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데믹 시대 이후 임대료 상승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단기간 내에 주택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은 올해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보다 5.7%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크리스 허버트 JCHS 디렉터는 “정책 입안자들과 민간 부문, 비영리 부문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미국 사회는 질 좋은 주택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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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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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죽을때까지 부비부비 살아야지 어딜가 허허허
covid-19 로 인하여 LA Rent Control 아파트는 몇년동안 방세를 올리지못하게 했는데...?
제발 좀 남가주를 떠나라. 우글 우글 거리는 인파/교통으로 미치겠다. 뭐 타주로 엄청 많이 떠났다는데도 아직도 주민수가 너무 많다. 인구수가 줄면 부동산 가격도 자연히 내려간다. 부동산 가격이 자꾸 오르는 이유는 가주를 떠나는 이들은 중하류층이고 들어오는 이들은 중상류층이다. 돈을 가진 자들이 계속 들어오니 부동산 가격이 안떨어지는 거다.
이게 다 민주당 탓이라고 우기는 주장에 난 별로 반박할 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