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 발간 보고서
▶ 매출 7조원·일자리1.4만개 손실
▶홍콩·중국 제품이 86% 차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위조상품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5%인 97억 달러(11조1,000억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불법무역과 한국경제’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우리 기업의 경제적 피해를 분석하기 위해 특허청이 OECD에 의뢰한 연구결과로 OECD가 한국 기업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첫 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 기업의 위조상품 2건 중 1건은 전자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2021년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품목은 전자제품(51%), 섬유·의류(20%), 화장품(15%), 잡화(6%), 장난감게임(5%) 등 순이다. 또 이들 위조상품이 유래된 지역은 홍콩(69%)과 중국(1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높은 수준의 혁신과 세계화 된 국가로, 한국 경제 또한 글로벌 가치 사슬에 긴밀히 통합 돼 한국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수준의 세계화가 위조상품 위협에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수출 주도형 국가이고 설계 및 생산, 조립, 판매 등이 글로벌화 돼 있어 이러한 과정 속 지식재산(IP)이 위조와 도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한국기업의 수출 등 국내외 매출, 제조업 일자리, 정부 세수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OECD는 위조상품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국내외 매출액 손실은 61억 달러(7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제조업 전체 매출의 0.6% 해당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가전·전자·통신장비가 36억 달러로 가장 손실이 컸고, 자동차가 1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우리나라 제조업 일자리 상실은 2021년에 1만3855개에 달했고, 이는 전체 제조업 일자리의 0.7%에 해당한다. 정부 세수 측면에서도 2021년에 총 15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OECD는 추산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우리기업 위조상품 유통은 단지 개별기업 브랜드 이미지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매출·일자리, 세수 등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며 “이번 OECD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해외 지재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경제=노현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