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너 연방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제가 입양아라 이산가족 열망 이해”
줄리 터너(사진)
줄리 터너(사진) 연방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재북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북한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25일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행사에서 “그 누구도 가족과 이별해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이것을 우선해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계속 가고 있고 이산가족 상봉은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미국이 아무 조건 없이 지금 당장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면서 북한에 대화할 의사가 있을 수도 있는 다른 분야들을 제시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경우 이산가족의 대면 및 화상 상봉을 추진할 준비가 됐으며,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 북한에 있는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터너 특사는 “같은 종류의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도 비슷하게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자신이 대학생 시절 부모를 찾으러 한국에 갔지만 입양 서류에 생부로 기재된 사람이 터너 특사가 한국에 도착하기 몇 개월 전에 별세한 사실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고향에 더 일찍 가지 않았는지, 왜 살면서 더 일찍 생부모를 찾지 않았는지” 후회했다면서 “제가 젊을 때 했던 후회를 돌아보면 이산가족들이 지금 느끼는 긴박감과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문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미국인의 대북 여행금지 조치 전면 검토 등의 내용을 담은 한반도평화법안을 대표 발의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참석했다.
셔먼 의원은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이 10만여명이라면서 자신의 법안은 장례식 참석과 가족 기념일 등 인도주의적 사유에 따른 방북을 허용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등의 조치가 북한에 대한 양보라는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먼저 문을 열고, 그다음에 북한에 문을 열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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