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목요일)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Nationals Park) 야구장에서 거행 된 미국 연방의회 연례 자선 야구대회를 유투브를 통해서 보면서 선수 임원 그리고 관중들이 함께 보여준 '팀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아름다운 풍경이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메이저 리그와 맞먹는 숫자인 3만명에 이르는 관중들이 운동장을 메웠으며 경기 역사상 최고 입장권 판매를 기록, 모금액 약 220만달러에 도달한 이번 대회는 여러면에서 기록을 세운 경기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미국 국가를 소리 높이 부르며 애국을 표시하는 아름다운 풍경, 공화당 팀이 민주당 팀을 31대 11로 승리하여 공화당 팀이 4년 연승한 경기였으나 양당 임원진이나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며 격려하는 “팀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아름다운 풍경, 관중들은 어느 한 편을 응원하기보다 'USA'(미국)를 소리 높여 연호하며 '미국은 하나'라고 외치는 아름다운 풍경, 다리가 불편한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선수가 안타를 치고 대기하고 있던 선수가 1루로 뛰어 나갈 때 쏟아진 '우리는 하나'라는 환호와 박수소리,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시민권자인 나는 '우리 나라 미국은 누가 뭐라고해도 미래가 있다'라고 속으로 외쳤다.
미 의회 연례 야구경기는 의원들 간에 화목과 스포츠정신을 증진시키고 워싱턴지역의 순직 의회경찰 가족과 청소년단체들을 돕기 위해 1909년 상하원에서 동시에 발의, 매년 실시되어오다가 7년 전 2017년 대회 하루 전날 의원 선수들이 연습을 하던 중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의원 선수가 괴한의 총에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이송, 수술을 받은 사고가 발생, 경기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 후 스컬리스 의원은 다리의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 일로 인해 스컬리스 선수가 안타를 치면 다른 대리 선수가 1루를 향해 뛸 수 있도록 민주 선수 측이 허락해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남겨놓게 되었다.
양당 의원들이 의회에서 국사를 논할 때 자기 측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고성을 지르며 싸우다가도 일단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화목과 스포츠정신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한국 국회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펼쳐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요즘 한국 국회에서 여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그러진 풍경들을 보면 더 절실한 마음이 든다. 한국 국회에서 국기로 알려져 있는 축구팀을 형성하여 1년에 한번씩 올림픽운동장에서 여야 선수들의 경기를 통해 미국 의회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보여주고 있는 ‘우리는 하나'라는 아름다운 퐁경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제발 의사당 건물안에서 으르렁대며 싸우지만 말고 밖으로 나오기 바란다. 제발 사심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스포츠정신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이 길이야 말로 한국의 미래를 약속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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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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