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와 금리, 환율 어디로 가나
▶ 첫 인하 7월·9월 등 분분…‘없다’부터 2회까지 다양
▶물가안정 여부 핵심 변수, 올해 FOMC 다섯번 남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의원들의 고심은 깊어만 간다. [로이터]
올해 기준금리는 언제 첫 단행되고 몇 번이나 내리게 되나? 투자자들은 물론 월가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있지만 아무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초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대두됐지만 지금은 금리 상승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다. 결국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내려가기는 내려가는데 첫 시기는 언제, 또 몇 차례나 기준금리가 인하될 지가 초유의 관심사이다.
기준금리는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고 부담해야하는 모기지, 크레딧카드, 자동차 대출, 학자금 융자 등에 직·간접적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높은 기준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때문에 조속한 금리 인하를 희망한다. 반면 자산이 많은 부유층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어 재정 상태에 따라 미국민 사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기도 한다.
금리 인하 낙관론자들은 올해 최소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속해있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회원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회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씩 조정하므로 올해 2번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NABE가 연초 조사 때 3번 인하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줄었다.
NABE 회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6%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는 못 내려올 것으로 본 것이다.
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의 약 48%는 연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스왑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첫 금리 인하는 11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0.25%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CNBC 방송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낮추면서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0.25%포인트씩 6∼7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공격적으로 예상했는데,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5차례 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6월11일~12일, 7월30일~31일, 9월17일~18일, 11월6일~7일, 12월17일~18일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월이 되어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견해이며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진정을 비롯해 수많은 변수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첫 금리인하 시기 전망을 7월에서 9월로 늦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연준 이사들은 원칙론만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연말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 3개월간 지표 둔화세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표가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다면 연내 또는 내년 초 금리인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 그룹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이날 보스턴칼리지가 주최한 행사에서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도록 하는 지표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결국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기 금리의 향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면서 실제로 어디로 향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달 21일 인터뷰에서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금리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며 “이에 대한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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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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