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인 학생도 다수 재학 중인 버지니아대(UVA)에서 가자 전쟁 반전시위를 벌이던 학생 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동안 워싱턴 지역에서는 조지 워싱턴 대학, 버지니아텍과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VCU)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계속돼 왔으나 시위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 버지니아대가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캠퍼스 내 채플 잔디밭에서 농성 텐트를 치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외치며 가자전쟁 반대 시위를 시작한 버지니아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철거 요청을 거부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공권력을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날 정오께 텐트 철거 및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대학 경찰이 들이닥치자 시위대는 밀려났고, 끌려가며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화학 물질을 뿌렸다고 학생 시위대를 돕고 있는 로라 골드블라트 교수(영어 및 글로벌 연구 조교수)가 워싱턴 포스트에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가자전쟁 반대 시위는 5월에 시작된 대학들 졸업식장으로도 번지면서 충돌이 속출되고 있다.
미시간대에서는 졸업식 중 학사모와 함께 카피예(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한 75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돌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를 잡아들이며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프린스턴대에서는 최근 텐트 설치에 이어 교내 건물에서 시위를 벌이다 1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은 지난달 18일 이후 최소 47개 캠퍼스에서 2,4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약 1200명(대부분 민간인)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잡은 분쟁에서 비롯됐다. 하마스를 소탕하겠다고 맹세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시작해 3만45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으며, 그 중 약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하마스 통치 지역의 보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 지역은 황폐화되었고 주민 대부분이 난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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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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