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 준결승 1차전 무리한 수비로 PK 헌납…뮌헨, 레알 마드리드에 비겨
▶ 투헬 감독, 김민재 힐난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해”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승점 3을 날려버린 ‘철기둥’ 김민재(사진·로이터)를 ‘직격’했다.
뮌헨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재가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며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명백한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애초 호드리구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앞서 전반 24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제 실점하는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김민재는 토니 크로스로부터 패스를 받으려는 비니시우스에게 따라붙으며 전방으로 달려 나왔고, 뒷공간은 텅 비고 말았다. 크로스는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비니시우스는 빠르게 달려 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발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날 김민재의 실수가 없었다면 뮌헨은 12년 만에 UCL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었다.
평소 솔직한 화법의 투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공을 따낼 수 있을 땐 괜찮지만, 아니라면 그래선 안 된다”면서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투헬 감독은 “계속 안쪽에 잘 있다가 비니시우스가 패스할 때 쓸데없이 (앞으로 나오며)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했다. 그런 상황에선 침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인 방어 능력에 스피드를 겸비한 김민재는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튀어나오며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플레이를 즐겼는데, 이날 투헬 감독은 이에 대해 “너무 탐욕스럽다”는 표현을 3차례나 써가며 대 놓고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김민재에게 같은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 스트라이커 케인은 “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비밀스럽게 지적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에게는 모처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실수한 것이라 더 실망스러운 결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전반기에는 팀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후반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이적해온 에릭 다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벤치 신세가 됐다. 이날은 또 다른 주전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각종 축구 매체와 기록 사이트는 김민재에게 박한 평점을 매겼다.
골닷컴은 10점 만점에 2점을 김민재에게 부여하면서 “세리에A를 지배했던 과거 모습의 ‘짝퉁’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혹평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뮌헨에서 가장 낮은 5.4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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