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영리단체 인력개발협의회(WDC)가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0월 빈민가구에 조건 없이 월 500달러씩 10개월간 지급한 시험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WDC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혜가구의 취업률은 37%에서 66%로 늘어났고,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2,995달러에서 3,405달러로 증가했다. 저축하는 가구의 비율도 종전 전체 4분의1에서 3분의1 이상으로 늘었고 자녀 딸린 가구의 저축률은 0%에서 42%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시험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쯤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삶의 질이 좋거나 더 나아졌다고 답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의 비율은 56%였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인생이 바뀌었으며 이제 전진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수혜자 중 하나인 캔디스 존슨 여인은 팬데믹 기간 중 직장을 잃고 임신한 상태에서 가정폭력으로 가출해 삶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WDC 프로그램으로 기사회생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그녀는 매달 받는 500달러로 탁아비용과 전기·수도료를 냈고 푼돈이지만 저축까지 했다.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서민아파트에 입주했고 은행에 취업까지 해 생활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격은 킹 카운티 주민으로 가구수입이 연방기준 빈곤선의 200% 이하여야 한다. 아시안 상담알선 서비스(ACRS)와 YWCA 등 사회기관이 수혜가구를 선별, 추천한다. 전체 수혜자 중 유색인종이 88%, 여성이 58%, 자녀 딸린 가구가 39%를 각각 점유했다.
이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50만달러이며 연방정부, 워싱턴주 고용안전부(ESD), 킹 카운티 등 정부 지원금과 JP모건 체이스 은행 등 기업체 기부금 및 WDC 자체 기금으로 충당된다.
WDC의 지아넨드라 수바 담당자는 시험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WDC가 1년만인 작년 10월 제2차 월 500달러 수입보장 프로그램을 속개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최소 125 가구에 매월 1,000달러씩 1년간 보장해주는 확대된 빈민구제 프로그램을 추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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