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항 폐쇄로 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
▶ 운송비용 상승·교통체증 우려…관련 업계 비상

볼티모어 항에 수입 차량이 쌓여있다.

키 브릿지 붕괴 사고로 출근 차량들이 볼티모어 하버 터널로 우회하고 있다.
현대·기아 “볼티모어 통한 운송 없어 다행”
볼티모어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키 브릿지 붕괴 사고로 볼티모어 항구와 주요 도로가 폐쇄되면서 물류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 항은 미국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 항이어서 선박들이 대체 항로를 찾아 떠나게 돼 엄청난 물류 적체와 혼잡이 예상된다. 또 운송비용이 상승하고 교통 체증과 혼잡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메릴랜드 주정부가 볼티모어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물류, 도매, 식품, 자동차 등 각종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리플씨 도매상과 DC 그로서리 캐시 & 캐리를 운영하는 한기덕 대표는 “직수입을 하지 않고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수입 도매상으로부터 의류, 플라스틱 백, 알로에 주스 등의 물건을 받는데 수송이 지연되고 운임이 올라 물가인상이 예측된다”며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인 볼티모어 항 폐쇄 결정은 볼티모어시 전체를 훨씬 넘어서 메릴랜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우려했다.
아시안 식품 도매 및 유통기업인 리 브라더스의 김은희 매니저는 “볼티모어 항으로 들어오는 식품들을 버지니아 노폭 항과 뉴저지 항으로 선회하도록 바로 조치했다”며 “운송이 4주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물류상의 애로가 있겠지만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볼티모어 항은 농업 및 건설 기계, 설탕, 석고 수입을 위한 제1의 항구로 지난해 한 해 동안 5,230만 톤, 800억 달러 상당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다. 이는 미 항구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석탄 수출 항구이기도 하다. 특히 볼티모어 항은 지난해 자동차와 소형 트럭 84만7,000여 대를 취급하는 등 수입 자동차가 들어오는 주요 진입 지점이다. 이에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워싱턴지부의 손용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차량 운송이 없는 상태”라며 “앨라바마에 미 판매법인이 있어 볼티모어 항 폐쇄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아 자동차도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차량 운송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브해와 캐나다, 대서양으로 향하는 크루즈도 볼티모어 항을 거친다.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44만4,000명 이상의 승객이 볼티모어에서 출발했다. 이들 또한 항로 변경을 해야 한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긴급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가 재건 비용 전액을 부담할 계획”이라며 “의회가 수리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티모어 항구는 미 최대 자동차 및 경트럭 수출입 항구로 약 85만대가 매년 이곳을 통과한다”며 “가능한 빨리 이 항구를 다시 가동할 것”이라고 조속 복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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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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