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어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1977년 개통된 1.6마일 교량
▶ 물류 수송에 큰 혼란 초래 키 브릿지 붕괴사고

선박 충돌에 무너진 볼티모어의 키 브릿지 현장.<로이터>
26일 오전 1시 27분께 볼티모어의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에 대형 화물선 한 대가 충돌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시 비상사태 선포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랜든 스캇 볼티모어시장도 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어 주지사는 “사고 직후 볼티모어 소방서, 해안경비대가 헬기와 구조선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대원들이 실종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비극적인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정부를 비롯해 볼티모어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방당국 등은 수중 드론, 음파 및 적외선 장비 등을 통해 물속에 여러 대의 차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심은 50m 정도이며 해가 뜨기 전 수온은 영상 8℃였다.
△I-95·I-895 터널로 우회
메릴랜드교통당국(MDTA)은 던닥이나 커티스만, 하킨스 포인트 쪽으로 향하는 차량은 볼티모어 항구 터널(I-95)과 포트 맥헨리 터널(I-895)로 우회하도록 했다.
MDTA는 컨테이너당 10파운드 이상 프로판 가스, 휘발유, 폭발물, 방사선물질 등 위험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은 I-95와 I-895 터널을 통과할 수 없고 터널 주변 I-695 서쪽 구역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볼티모어 항을 오가는 선박통행도 중단됐다.
△물류 수송에 큰 혼란 초래
미 동부 주요항구인 볼티모어 항에 선박과 고속도로 운송 모두 끊기면서 물류나 화물 수송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해안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인 볼티모어 항은 자동차와 소형 트럭을 취급하는 항구로 13년 연속 미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릴랜드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년간 1,240만대 이상의 상업용 차량과 승용차가 키 브릿지를 통과했다.
△선박 동력 손실로 조향 잃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당국은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벤 카딘 연방상원의원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고 영상을 보면 충돌 전부터 선박의 불이 꺼졌다 커졌다 반복하더니 다리로 방향을 틀어 충돌했다”며 “선박의 동력이 손실되어 조향을 잃게 된 징후를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7년 개통된 1.6마일 교량
‘키 브릿지’로 불리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가 건너는 팝타스코강은 볼티모어 항을 동부해안 해운의 허브로 삼는 핵심 수로다.
다리명은 ‘미국 국가(성조기)’ 작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볼티모어 순환도로 I-695의 일부인 이 다리는 팝타스코 강 하류에 있는 볼티모어 항 외곽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1.6마일의 교량으로 1972년 건설되기 시작해 1977년 3월 23일 개통됐다.
전체 교량 중 56m 가량이 강물 위를 지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해당 구간 대부분이 붕괴됐다. 양방향 4차선인 이 다리로 수천대의 차량이 매일 통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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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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