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Emmy)상은 오스카상(영화), 그래미상(음악), 토니상(공연)과 함께 미국의 4대 메이저 상으로 불린다. 에미라는 명칭은 TV 카메라에 사용된 ‘이미지 오시콘 튜브’라는 부품의 별칭인 이미(IMMY)에서 유래했는데 여성의 모습을 한 트로피와 통일하기 위해 에미라는 여성화된 명칭으로 바뀌었다.
에미상은 1949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방영한 작품을 대상으로 첫 시상식을 가진 데 이어 1952년부터 전국 단위 시상식으로 확대됐다. 당시에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했다.
1974년 비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타임 에미상’이 신설됐고 기존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에미상은 지속적으로 확장돼 1979년 스포츠 에미상이, 1980년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이 신설됐다. 2013년부터는 웹드라마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로 시상 대상을 확대했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가리킨다. 통상 전년도 6월 1일부터 당해 연도 5월 31일까지 미국 TV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하지만 OTT가 포함되면서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만든 콘텐츠도 수상 대상에 오르게 됐다.
최근 에미상은 OTT들의 잔치가 돼가고 있다. 2013년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더 크라운’ ‘퀸즈 갬빗’ 등 OTT 시리즈들이 에미상을 휩쓸었다. 15일 열린 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이민자의 이야기를 그린 ‘성난 사람들’(Beef)이 8관왕에 올랐다. 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이 비 영어권 시리즈로는 처음 에미상을 수상한 데 이은 쾌거다.
OTT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자연스레 에미상까지 거머쥐게 된 것이다. ‘성난 사람들’의 에미상 수상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입증했다. K콘텐츠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려면 제작진의 꾸준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도 전방위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토종 OTT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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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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