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내 강경파 입장에 배치…민주당에 거래 제의 관측
▶ 입장변화로 지도력 시험대… “전임자처럼 해임 직면할 수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로이터=사진제공]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자신이 소속된 공화당의 입장과 달리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외의 발언을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번 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그곳(우크라이나)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며 민주당은 공화당이 요구하는 국경 정책 변화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과 거래를 하겠다는 말로 관측된다.
이런 공개적인 발언은 의회 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지난 10월 25일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한달가량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예산안에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하원에선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미국 국경 지원 등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지만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쳤다. 이중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약 600억달러다.
존슨 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달 14일 연방 정부 부처의 예산 소진 시기를 2단계로 나눈 임시 예산 처리를 주도해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 위기를 가까스로 피해 간 그의 지도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의 전임자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민주당과 손잡고 지난 9월 말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다가 이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제출한 해임안이 가결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존슨 의장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추진할 때 선을 넘는다고 공화당 의원들이 생각할 경우 그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WSJ은 관측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는 우크라이나 원조를 거부하라는 지역구 유권자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59%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존슨 의장이 하원 의사봉을 잡으면서 책임도 변했다며 더 이상 자신과 지역구를 대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존슨 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의장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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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의장은 자연적인 인간애가 나타난것이다. 이것으로봐도 공화당이 트럼프애 굽신대는 못된 놈들로 꽉차있다. 그동안 눌려있던 인간의 천성이 존슨에게서 나타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