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쇄신 경쟁 시작에 긴장 모드…김두관 “대표 등 지도부가 험지에 앞장서야”
▶ ‘동일지역 3선초과 연임 금지’엔 회의론 거세…총선기획단 내일 출범

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쏘아 올린 고강도 인적 쇄신안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 위원장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총선 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민주당의 내년 총선 밑그림을 주도할 총선기획단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당 혁신위의 '인적 쇄신' 드라이브가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민주당 내부의 다선(多選) 용퇴 또는 험지출마론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는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구 공천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강한 반발을 우려해 공식 혁신안으로 채택하진 못했다. 대신 김 위원장 개인의 권고 형태로 '다선 용퇴'를 제안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찌 됐든 인요한 혁신위가 댕긴 불이 여기로도 옮겨붙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선택의 갈림길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총선기획단은 6일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갖고 이번 총선의 성격에 대한 규정 및 선거를 치르는 콘셉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기획단 소속 인사는 "여당 중진의 험지 출마가 현실화하는데 민주당은 호남에서 올드보이들이 나온다고 하면 선거 구도가 너무 불리하게 흐를 것이 뻔하다"며 "강제적으로 보다는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는 게 제일 좋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개 분출됐다.
김두관 의원은 한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살깎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를 비롯한 다선 용퇴론이 다시 화두에 오르더라도 큰 힘을 받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는 김은경 혁신위에 앞서 '장경태 혁신위'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지만, 헌법상 피선거권을 강제로 박탈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이런 위헌적 요소 때문에 '반대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역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을 실제로 강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고 굳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가 쇄신 경쟁에서 기선 제압을 하려는지 실현 불가능한 자극적 이슈를 던지고 있다"며 "여당 혁신위의 이슈 파이팅에 휘말렸다가 당내 분란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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