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우크라전 관심 빼앗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부인했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NBC방송은 미국 정부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대화에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안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지쳤지만 이는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파트너 중 누구도 러시아와 앉아 대화하고 무언가를 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동부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이어진 10개월 동안의 전투에서 고작 협소한 면적을 빼앗는 데 그쳐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진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것도 우크라이나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의 초점이 약화하길 바라지만 모든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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