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식료품 등 전달 예정… “어려운 이들 돕는 건 인지상정”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주민들이 지난 25일에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오티스’ 영향으로 엉망이 된 거리를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3.10.31[로이터=사진제공]
초강력 허리케인 피해로 신음하는 멕시코 아카풀코에 한인 단체들이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멕시코 한인 단체인 '사랑의 손길'은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의 영향으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게레로주 아카풀코 주민을 돕기 위해 구호품을 모으고 있다.
상당수의 교민과 업체가 이미 생수, 의류, 수건, 침낭, 먹거리 등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탁한 한인도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사랑의 손길' 강덕수 회장은 "천재지변을 당한 사람을 돕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멕시코에 삶의 기반을 둔 한인 동포는 이 나라 사람들 덕분에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른 시간 안에 물품을 현장에 보내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멕시코 한인회도 위생용품과 의류, 식료품 등 아카풀코에 보낼 구호품 접수를 시작했다.
한인회 측은 구호품과 성금 등을 멕시코 적십자사에 기탁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새벽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한 '오티스' 피해는 집계가 본격화하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게레로 주 정부는 이날 기준 46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45명 사망·47명 실종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주일 가까이 원활하지 못하던 전력 공급은 이날 85%가량 복구됐다고 멕시코 정부는 덧붙였다.
이 지역 전체 복구 비용이 2천700억 페소(20조 2천800억원 상당)로 추산된 가운데 최근 국회와 정부에서 예산 삭감 결정을 한 사법부 근로자 신탁 기금을 아카풀코 재건에 쓰자는 제안도 나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13개 신탁 기금을 합치면 150억 페소(1조 1천200억원)가량 된다"며 "이 기금을 아카풀코 긴급 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법부와 합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원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낳은 기금 삭감 조처에 대해서는 현재 소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한 달에 70만 페소(5천만원 상당)를 버는 일부 법관들이 급여 외에 너무 많은 혜택을 받는다"며 주거·의료비 지원 등을 위한 사법부 신탁 기금 폐지를 주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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